Usage : Cafe, Bakery
Floor area : 61.7 sqm
Location : Samcheong-dong, Seoul
Year : Oct, 22
Object : OBJECT LEUCI
Photo : Cho Donghyun
‘décidé (데시데)’는 ‘분명한, 뚜렷하고 명확한’ 의 뜻을 갖는 불어로, 프랑스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카페이다. 북촌 한옥마을 골목 사이에 위치한 ‘décidé (데시데)’가 주변 한옥이 주는 고즈넉한 정서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모던하게 재해석하여 표현하고자 했다.
한지 위 거침없이 그어진 먹 한 획이 주는 뚜렷함에서 얻은 영감은 정갈한 디자인 속 비정형적인 요소로 연결되었다. 먼저 건물의 파사드(façade)를 이루는 아이보리 톤의 색감은 부드럽되 거친 질감의 스터코(stucco)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아연 금속(zinc)의 매끈한 캐노피(canopy)와 이를 받치고 있는 거친 표면을 가진 기둥은 내부에서부터 튀어 나온 보 구조, 낮은 벽체와 함께 결속되어 있다. 이는 서까래와 내외담 같은 한옥 구조의 요소를 모던하게 재조립한 것으로, 매스감 있는 형태로써 보여주고자 한다. 대문처럼 마중 나온 덩어리를 통해 들어가면 출입구 유리도어에는 장인이 한땀한땀 두들겨 만든 것 같은 금속 소재가 걸려 있다.
오래된 골목의 여느 건물이 그렇듯 처음 마주한 현장은 세월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다. 부수고 짓기를 반복한 벽과 바닥, 낮은 천장, 위층에서부터 내려오는 사용여부 모를 오래된 배관들 이었다. 공간 한가운데로 내려온 철거가 불가한 배관을 감싸 기둥으로 만들고, 이 경계를 시작으로 내부 배치가 시작되어 좌석과 바, 주방을 나누었다. 자칫 답답하고 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공간에 어떻게 양기를 들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창문으로 유입되는 빛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리라, 자연광을 인공적으로 표현해 공간 곳곳에 내리쬐는 빛을 만들어주고 천장 너머에 무엇이 있어 보이도록 했다. 우선 벽과 천장의 경계를 흐려 보이게 하여 공간에 확장감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정형적인 형태에 톤온톤의 색감을 주어 깔끔하게 구성하는 한편, 모양이나 질감과 색 그리고 수공예적 요소를 첨가했다. 그렇게 단순한 배치를 통하여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정형적인것으로 무드에 포인트를 준다.
그렇게 의도한 공간 내부의 분위기는 갤러리의 느낌이 났으면 했다. 각기의 오브제들은 작품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주는 역할을 갖는다. 이 조형물들은 크림색의 매끈한 덩어리, 정형화된 나무 덩어리 등 바닥에 무심히 놓여 공간의 무게를 잡아주면서 분위기를 고요하게 이완시킨다. 이렇게 무게감 있는 매스들과 이를 둘러싼 정제된 흐름으로 전반적인 공간을 구성한다. 이 낮고 무거운 덩어리들 사이로 우뚝 상승하는 대비적인 조형물을 통해 무거움을 해소시키고자 했다. 마치 자연 속에서 무심하게 자라나는 나뭇가지처럼 하늘을 향해 뻗은 형태는 은은히 반사되는 천장 면을 통해 수직적으로 확장된 공간감을 선사한다.
자연 속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끼가 끼고, 나이테가 늘어나듯이, 금속 표면을 녹슬게 함으로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이를 들게 했고 정갈한 것들 사이에 섞여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했다. 오브제가 관통된 천장에서는 하늘의 자연광이 떨어지듯이 빛이 전반적으로 낙하하여 시선을 뒤로 보내게 하고, 크고 높지 않은 공간 안에서 깊이 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선명한 것은 흐릿한 것과 함께 있어야 더욱 빛을 발하는 것처럼 고요한 흐림 속 뚜렷한 선과 무게들은 정제된 배경과 함께 어우러진다. 그렇게 인공적인 주변의 경계가 흐려지고, 상승하는 자연적인 선들과 단일의 화합을 이룬다.
"Décidé" is a bakery cafe selling French desserts, and its name means 'clear, distinct, and clear' in French. Located amid the alleyways of Bukchon Hanok Village, I hoped that "Décidé" would capture the serene ambiance offered by the surrounding traditional Korean houses, interpreting it in a modern way.
Inspiration drawn from the bold strokes freely painted on traditional Korean paper (hanji) led to a connection of clean designs with irregular elements. For the façade, I aimed to showcase a solid form by adopting modernized elements of hanok structures, such as eaves and internal/external walls. A crafted metal piece, akin to a welcoming door, hangs on the glass entrance door.
The initial encounter with the old site revealed traces of time – repeatedly broken walls and floors, low ceilings, and mysterious old pipes descending from the upper floor. Embracing an unmovable pipe in the center of the space, which could not be removed, it was turned into a pillar, and from there, the internal layout began, dividing the space into seating areas, a bar, and a kitchen.
Considering how to introduce light and airiness into the potentially cramped and dim space, I decided to incorporate artificial lighting to complement the natural light coming through the windows. The goal was to create a mood by using simple placements, enhancing functionality while adding points of interest with irregular elements.
The intended atmosphere within the space resembled that of a gallery. Weighty bars and stool masses constituted an overall refined flow, and between these low and heavy masses, a rising, contrasting sculpture neutralized the heaviness. The upward-reaching form, reminiscent of tree branches growing effortlessly in nature, provided a sense of vertical expansion, subtly reflected by the ceiling surface.
From the penetrated ceiling where objects intersect, light falls like natural light from the sky, guiding the gaze backward. This design allows for a perception of depth within the relatively large yet not towering space. The clarity of distinct lines and weights coexists with a quiet haziness, complementing the refined background. In this way, the boundaries of the artificial surroundings blur, and the ascending natural lines achieve harmony with a singular entity.
Interni & Decor / JUNE.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