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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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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ge
Bakery&Cafe
Service
Design, Construction
Location
Hannam-dong, Seoul
Floor area
86.5 sqm
Date
Dec, 2022
Object
OBJECT LEUCI
Photo
Cho Donghyun
KO
EN
클라이언트는 뉴욕, 앤트워프 유학시절 자주 찾던 동네 빵집의 분위기처럼 친근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가게가 되기를 원했다. ‘빈티지’는 만드는게 아니라 ‘숙성’되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빈티지는 유행을 타지 않으며 세월이 지날수록 희소성을 가진다 생각했기 때문에, 억지로 만드는 빈티지는 본질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작위적인 빈티지의 표현보다는 시간이 흐르며 방문객들의 손때에 의해 만들어질 ‘릴리언’만의 분위기를 고민했다.
30년 전 주택으로 이용되던 해당 건축은 필요 이상의 창이 많았다. 불필요한 창문들은 벽돌로 메꾸어 그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었으며, 벽면과 천장을 한 톤의 오프화이트 페인트로 정리하여 물성의 대비를 나타냈다. 바닥은 테라코타 타일과 넓은 콘크리트 메지를 교차 배치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하려 했고, 넓은 메지면은 앞으로 방문할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흔적이 덮이도록 계획했다.
공간은 진입부의 오픈 바를 중심으로 메인 주방과 홀로 나뉜다. 방문객은 아연 프레임과 투명 유리로 구성된 공장식 슬라이딩 도어 너머로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주방에서 완성된 빵은 6미터 길이의 거대한 원목 테이블에 진열된다. 이 테이블은 자연스럽게 에이징될 수 있도록 6cm 원목을 목공예 작가와 함께 다듬고, 나무 결을 살리고, 오일을 수차례 덧칠해 완성했다.
테이블 뒤의 프로스트 유리 상부장은 집기의 실루엣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5미터 길이의 금속 펜던트 조명은 테이블의 나무, 상부장의 유리, 공간 전반에 사용된 콘크리트 사이의 물성을 조화롭게 중화시킨다. 맞은편에는 빵을 먹기 전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외부에 개수대를 설치했다. 개수대 옆 벽면에는 핸드타월을 매입해 벽 자체가 하나의 기능적 오브제로 작용하도록 디자인했다.
옛 것이 미니멀하게 재해석된 '릴리언'의 공간이 앞으로 찾아올 사람들의 발자취에 따라 자연스럽게 숙성되기를 기대한다.
KO
EN
클라이언트는 뉴욕, 앤트워프 유학시절 자주 찾던 동네 빵집의 분위기처럼 친근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가게가 되기를 원했다. ‘빈티지’는 만드는게 아니라 ‘숙성’되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빈티지는 유행을 타지 않으며 세월이 지날수록 희소성을 가진다 생각했기 때문에, 억지로 만드는 빈티지는 본질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작위적인 빈티지의 표현보다는 시간이 흐르며 방문객들의 손때에 의해 만들어질 ‘릴리언’만의 분위기를 고민했다.
30년 전 주택으로 이용되던 해당 건축은 필요 이상의 창이 많았다. 불필요한 창문들은 벽돌로 메꾸어 그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었으며, 벽면과 천장을 한 톤의 오프화이트 페인트로 정리하여 물성의 대비를 나타냈다. 바닥은 테라코타 타일과 넓은 콘크리트 메지를 교차 배치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하려 했고, 넓은 메지면은 앞으로 방문할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흔적이 덮이도록 계획했다.
공간은 진입부의 오픈 바를 중심으로 메인 주방과 홀로 나뉜다. 방문객은 아연 프레임과 투명 유리로 구성된 공장식 슬라이딩 도어 너머로 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주방에서 완성된 빵은 6미터 길이의 거대한 원목 테이블에 진열된다. 이 테이블은 자연스럽게 에이징될 수 있도록 6cm 원목을 목공예 작가와 함께 다듬고, 나무 결을 살리고, 오일을 수차례 덧칠해 완성했다.
테이블 뒤의 프로스트 유리 상부장은 집기의 실루엣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5미터 길이의 금속 펜던트 조명은 테이블의 나무, 상부장의 유리, 공간 전반에 사용된 콘크리트 사이의 물성을 조화롭게 중화시킨다. 맞은편에는 빵을 먹기 전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외부에 개수대를 설치했다. 개수대 옆 벽면에는 핸드타월을 매입해 벽 자체가 하나의 기능적 오브제로 작용하도록 디자인했다.
옛 것이 미니멀하게 재해석된 '릴리언'의 공간이 앞으로 찾아올 사람들의 발자취에 따라 자연스럽게 숙성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