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커피’는 이름처럼 옛 서울의 고즈넉한 동양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공간이다. ‘모던 오리엔탈’이라는 컨셉 아래,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표현했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기능을 완벽히 분리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중시했다. 바를 중심으로 후면에는 로스터실, 정면에는 테이블을 배치해 고객들이 바와 로스터실의 작업을 자연스럽게 겹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역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존 건축 창의 곡선적 요소를 반영한 자유곡선형 구조를 콘크리트 천장에 더했다.

톤앤매너는 동양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노출 콘크리트 기둥과 시멘트 벽돌 같은 기존 건축 요소에 새로운 마감재를 더해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벽과 천장은 흙벽을 떠올리게 하는 베이지색 스터코로 마감했으며, 바닥에는 적갈색 빈티지 타일을 사용해 따뜻함을 더했다. 창가의 긴 의자는 바닥과 비슷한 색감의 점토 벽돌로 제작해 다양성을 부여하면서도 통일감을 유지했다.

가구는 한옥의 묵직하고 투박한 이미지와 현대적 세련미, 미니멀한 형태와 동양적 디자인 요소의 대비를 통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높였다. 목공과 금속 공예 작가와 협업해 제작된 이 가구들은 공간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한다.

‘경성커피’는 고가구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따뜻함과 현대적인 형태미를 공간적으로 풀어냈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독특한 미학을 통해 고객들에게 동서양의 조화로 빚어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