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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WORK
La kuen

Usage : Restaurant
Floor area : 99.2 sqm
Location : Nakwon-dong, Seoul
Year : Nov, 21
Photo : Choi Yongjoon
















‘La kuen’은 ‘낙원(樂園)’의 일본어식 발음으로, 낙원상가와 인사동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모던 일식 레스토랑이다. 스스로 돋보이려 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묵묵히 본연의 기능을 지닌 인사동의 여느 가게들처럼, 이 유서 깊은 동네에 스며들 듯 숙성되어가는 느낌의 정제된 공간을 표현하려 했다.

인사동의 오래된 골목과 골동품을 판매하는 공간들로부터 얻은 아이디에이션은 직선적인 디자인과 공간의 질감들로 연결이 되었다. 우선 전반적인 벽, 천장, 바닥의 구성들은 고서(古書)들의 빛 바랜 종이와도 같은 색의 스터코와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정리하였고, 그 속에서 공간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들을 오브제화 시켜 각각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하였다. 거칠게 뿌려진 배경의 물성과 대조되는 나무와 금속의 덩어리들은 각각 정제된 물성의 대비를 통해 그 성격을 극대화 시키고 서로의 감도를 점진적으로 연결시키며 절제미를 표현한다.

공간구성은 중앙에 위치한 오픈 키친과 바가 중추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이를 중심으로 둘러싼 사면에 각각의 장면을 부여하였다. 우선 진입 시 처음으로 맞이하는 좁은 전실의 벽은 공간 내-외부의 이질적 전이를 일으키며 앞으로 보일 공간에 대한 암시를 준다. 이 좁은 전실을 지나 홀로 들어서는 순간 마주치는 전경과 독립된 오브제 파티션은 각각 입구에서 느낀 긴장감을 해소시켜 주고, 홀과 제면실-화장실의 복도를 생성해 홀로부터의 시야를 분리시킨다. 반대편에 위치한 다섯개의 창은 기존 건축이 가진 일반적인 프레임창 위에 몽타쥬 방식을 통해 배치되었으며, 이는 창 너머 벽의 질감이 매 시간 바뀌는 일광에 따라 다른 표현으로 보여지도록 활용하였다. 중앙 바에서는 기능에 의해 위치한 후드를 일식의 식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동으로 감싸 중앙에서 공간의 무게를 잡아주는 오브제로 활용하였으며, 이 묵직한 적동 매스를 더 극대화 시키기 위해 미러SUS의 슬릿한 조명 바를 양쪽에 삽입하였다.

각기의 구성요소가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모습으로 연결된 공간과 그 속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적동의 자연스러운 산화가 이곳 낙원동에서 시간의 흐름을 기록해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