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로니버튼은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객행위를 하는 주변 건물들 사이, 그와는 대비되는 무드로 무심하지만 무거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문화적 식음공간으로써 안산 고잔동의 랜드마크를 만들고싶어했던 클라이언트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미국 레트로 컨셉의 피자펍과는 차별화 된 브랜드를 원했고 클라이언트의 방향성과 맞는 브랜딩과 시각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여 공간과의 시너지를 만들었다.

컨셉은 'Retro casual'. 미국에서 발생한 레트로 컬쳐는 스트릿 문화의 기반이자 상징적 이미지이다. 펑키한 배경에 커다란 사이니지, 본질적인 형태와 기능적인 물체들은 아메리칸 레트로를 나타내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어떻게보면 자칫 진부해 보일수도, 산만해질수도 있는 이러한 요소들을 공간 내 몇가지 포인트로써 미니멀하게 재해석하고 조합하여 정제된 페퍼로니버튼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절제된 레트로 이미지의 공간은 크게 주방과 카운터. 그를 중심으로 대칭되는 중앙의 빅테이블과 부스테이블로 구성된다.

우선 공간의 중추를 담당하며 면조명 아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 카운터는 시각적인 요소들과 제품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밀도감을 높혀 공간 내 시선을 집중시키게 한다. 이곳은 기능적으로 주방의 모습은 드러나진 않으나 주방과 연결된 구멍을 통해 음식이 서빙되기 전 세팅되어지고 음료를 만드는 등의 작업들이 연결지어 보여진다.

그 앞으로 길게 구성되어있는 두 개의 중앙의 금속 빅 테이블 세트는 대칭형태로 공간을 묵직하게 잡아주며 이 공간이 펍으로써의 장면을 연출하게끔 해주고, 양 벽측에 있는 가죽부스와 와이어메쉬를 이용해 만든 펜던트는 자칫 모던하기만 할 수 있는 공간에 정제된 레트로의 포인트를 가미한다.

저녁이 되면 홀의 조명이 붉은 조명으로 바뀌어 켜지며 이는 브랜드컬러를 활용한 싸인과 어우러져 이 곳이 펍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모던과 레트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였던 요소들을 재해석하여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고유 분위기를 가진 페퍼로니 버튼은 이곳 안산 고잔동에서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