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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WORK
Kyungsung coffee

Usage : Cafe
Floor area : 72.9 sqm
Location : Yonggang-dong, Seoul
Year : Mar, 23
Object : OBJECT LEUCI
Photo : Cho Donghyun  



















‘경성’ 이라는 브랜드 이름처럼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가 주는 미학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옛 서울이 가진 고즈넉한 동양적 분위기 속 현대 문물이 도입됨에 따라 생기는 동서양의 묘한 조화에 주안점을 두었고, 이를 공간에 개념적으로 녹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모던 오리엔탈’ 이라는 콘셉트로 투박하고 고즈넉한 이미지에 세련된 미니멀함을 혼합하였습니다.대로변에 위치한 현장은 건축가가 디자인한 곡선 형태의 창이 특징적 이었습니다. 기존 건축의 외부가 이런 특징적인 포인트를 갖고 있다 보니 내부와 이질적인 단절이 생길까 우려 되었고, 점층적인 디자인적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곡선적인 특징을 실내의 천장 형태로 전승하게 됩니다. 기존 콘크리트 천장과 새로 구성된 자유곡선형의 천장이 넓지 않은 공간에 영역성을 부여 하도록 계획했습니다.
카페의 실내에는 판매공간, 로스터실, 작업공간, 식사공간 그리고 남녀가 구분된 화장실이 있습니다. 넓은 공간이 아니기에 공간의 조닝을 분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져 있는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고, 바를 기준으로 후면에는 로스터실,  바의 정면에 식사공간을 배치하여 고객들이 자연스레 바와 로스터실을 겹쳐 볼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그리고 바의 측면에 생기는 동선은 식사를 할 때 혹은 카페를 거닐 때 자연스레 보여질 위치에 판매공간을 배치하여 공간 속 어디서든지 판매가 되어지는 디스플레이 장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동양건축에서 볼 수 있는 색감과 질감을 가진 마감재들로 전반적인 소재가 선정됩니다. 먼저 벽과 천장에는 흙벽을 떠오르게 하는 베이지색 스터코와 기존 콘크리트 기둥과 시멘트벽돌 벽을 그대로 노출하여 기존 건축이 가진 요소와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패치워크 하여 배경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적갈색 빈티지 타일을 바닥에 마감하여 전체적인 시선의 흐름이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가지도록 계획했습니다. 창문 주변으로 고객들이 앉는 긴 의자는 바닥과 비슷한 색의 점토 벽돌을 사용하여 따뜻한 이미지는 유지하고 재료적 다양성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 온화한 배경 속에 가구들은 옛 한옥의 이미지처럼 묵직하고 투박하기도 하며, 현대 문물처럼 차갑고 세련된 것들이 얹어집니다. 바는 오래된 금속의 이미지를 갖도록 스테인리스를 수세미로 손으로 비벼 거친 질감을 주어 사용하는 반면에 형태적으로는 굉장히 단순화하여 모던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공간의 내부에는 어떠한 것도 기성가구를 쓰지 않았고, 모두 목공, 금속 공예 작가님과 함께 제작했습니다. 고가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과 따뜻함을 물성과 기능에 의한 형태로써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외부에서 출입구로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스탠딩 테이블은 원초적인 형태인 나무를 쌓아 만든 형태를 차용했고, 재료들이 마주 붙는 부분은 결구되게 설계하여 고가구의 디테일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커피 테이블은 통나무를 재단한 모양을 차용하여 각각의 높이가 다르지만 상판의 소재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하여 통나무와는 대비를 주었습니다. 조명은 호롱불의 형태에서 착안하여 망치질로 두들겨 마감한 구로 철 소재의 조명 갓과 그것과는 상반된 얇고 긴 폴리싱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사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손잡이는 손이 계속 닿는 부분으로 손때가 묻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변하는 적동으로 제작하였고, 망치질의 정도부터 마감디테일 등 모든 과정은 제품을 디자인 하듯 세밀한 작업을 통해 진행하였습니다.




Interni & Decor / JUNE. 2023